송경준(서울정신요양원 생활복지사)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중증의 발달장애인이 거주하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재활교사로 8년여 근무하였었고 2015년 2월부터는 만성의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분들이 생활하는 정신요양시설에서 마찬가지로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복지사로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입니다.
◈ 서울정신요양원에 대한 소개와 중점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신요양시설은 만성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가 입소하여 요양하는 생활시설로 전국에는 59개소가 운영 중이고 서울에는 3개의 정신요양시설이 있습니다.
저희 시설에는 생활지원팀, 의료지원팀, 사회복지팀, 총무행정팀, 영양급식팀, 안전관리팀이 조직되어 있는데요. 그 중 제가 속해있는 생활지원팀은 이용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식주, 개인위생, 일상생활과 프로그램, 종교활동, 지역사회활동 등의 지원, 의료기관 동행, 상담, 당사자지원회의 등이 저희의 주요 업무이지요. 이곳에서 저는 당사자에게 1차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 본 시설에서 근무하기 위해 종사자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능력 또는 가치관)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가 입소하는 시설이므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함께 복지서비스 정신을 갖고 있다면 모든 사회복지사가 보람과 자긍심 혹은 개인역량강화를 위해 찾아 일할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금 특별한 가족이라고 들었는데, 입양을 하시게 된 결심이 있으신가요?
고교시절 막연하게 나중에 결혼을 하면 입양을 통해 가족을 꾸려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후 성인이 되어 아내를 만났고 자연스럽게 입양을 통해 가족구성원이 확대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세 자녀 중 두 아이를 공개입양하였는데요, 현대사회는 가정형태가 다양하고 출생 뿐아니라 입양을 통해서도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니까요.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울타리이자 안내자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입양가정이자 장애인가족으로서 현대인의 여러 가정형태의 선택에 건강한 영향력으로 전달되길 바라봅니다.
◈ 사회복지 현장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된 보수교육, 직원 인권교육 등 강의를 하고 계시는데, ‘인권’에 대해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인권에 기반한 사회복지 서비스제공의 필요성은 이미 공감대가 확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외부의 자극 뿐 아니라 현장에서 근무 중인 실무자가 이야기하는 인권도 자극 또는 자정작용에 선한 영향력이 될 거란 기대감으로 용기 내어 강의와 인권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야간 교대근무를 수행하며 휴무 등을 활용하고 있는데 수시로 체크하지 않으면 낮아 질수도 있는 인권감수성을 사회복지사는 스스로 관리하고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보시고 현장에 근무 중인 많은 실무담당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현장을 풍성하게 채워낸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사회복지를 공부했던 초심인 인간의 존엄성 구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주의를 당사자주의로 전환하고 당사자가 어느 시설, 어느 공간을 이용하더라도 사회복지사는 준비된 전문성과 복지서비스정신으로 즐겁고 건강한 에너지를 이용인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금처럼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부모로서 보이고 싶고, 사회복지사로서는 현장에서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며 일하고 싶습니다. 혹 현장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어느 분야에서 살아가든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인 1인이길 저에게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저는 사회복지법인 성람재단 서울정신요양원에서 근로자 대표로 활동 중인데, 직원이 출근하고 싶고 즐거운 직장은 이용인에게도 에너지 넘치고 행복한 집(home)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대신 만들어 주지 않는 그 공간을 서울정신요양원 백윤미 원장님 이하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사회가 신뢰하는 사회복지기관이 되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얼마 남지 않는 2023년도 모두 모두 노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