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강북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센터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연히 들른 정독 도서관 복지신문에서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채용 공고를 보고, 입사 후 장애인복지 분야에서만 근무했습니다. 많은 걸 배우면서 직장은 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현재는 동일 법인 산하 강북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연의 힘이 참 무섭습니다.
◈ 강북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대한 소개와 중점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센터는 2019년 9월. 서울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로는 13번째로 개소했습니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개별화된 욕구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성장과 발달장애인의 안정. 가족의 삶과 돌봄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여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희망을 응원하는 평생 친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오전에는 주로 필수과목 수업(일상생활훈련, 의사소통교육, 기초학습, 직업전환교육, 생활체육, ADL교육 등)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선택과목 수업(요리, 표현활동, 원예, 문화탐방, 사회적응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성인 학습자의 특성을 반영하여 재미있는 교육, 실생활 중심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지난 4년간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
알다가도 모르겠고, 알고는 있는데 모르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고. ‘오직 모를 뿐’을 수없이 되뇌는 시간 속에서 마주한 눈동자와 얼굴에서 힘을 얻어가는 시간을 지금도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괜찮다’라고 자만할 때쯤 ‘음~~ 아직 아니야’를 알려주는 참 배움의 시간도 몸으로 겪어 나가도 있고요.
그런 순간순간마다 같이 버텨주며 함께 해주는 직원들이 있고, 잘 해내고 있다고 응원해 주는 친가족과 이제는 가족과 같은 보호자들이 있어 어려움이 아닌 ‘일상의 도전’을 함께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 발달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이 배려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성장하고 부모는 나이가 들어갑니다. 먼저 세상과 만난 사람이 세상과 이별도 먼저 하는 순리에 반해 부모의 소원이 자식보다 하루 더 사는 것으로 여기는 가정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성인 자녀가 있는 가정의 문제를 더는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발달장애인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가 공정(equity)을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나라면 혹은 내 가족이라면’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 못 할 일도, 못할 일도 없습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업무적으로는 우리 센터와 인연을 맺은 교육생들이 졸업 후 지역사회에 잘 안착하는 것과 현재 함께 하는 직원들과 한 해 동안 변동 없이 살아보고 싶습니다.
아주 개인적으로는 몫 좋은 곳에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한 착한 건물주로 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울협회에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회복지시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가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