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목) 오후, 위기대응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온라인 토론회가 있었다. 우리협회가 3년 전부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해 온 '사회복지 종사자의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위기대응능력강화사업 - 위기( We機) : 우리를 위한 기회'사업의 결실이며, 현장의 간절한 바람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이영실 보건복지위원장님이 우리 협회와 함께 열어주셨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였다. 현재 서울시에서도 내년도 ‘위기대응지원센터’ 설치를 위해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예산반영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회 이영실 보건복지위원장님의 개회사와 서울시 복지정책실 정수용 실장님,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진곤 처장님의 축사가 이어져 행사에 힘을 실어주셨다.
든든한 개회 순서 후 이용재 교수(호서대학교)의 진행으로 권금주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위기대응지원위원장)의 발제, 배영미 교수(서울여자대학교), 송향숙 관장(성북노인종합복지관) 류희숙 팀장(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상진 변호사(법무법인 우공 변호사 · 공인노무사)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토론회에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고 다양한 의견을 담은 댓글도 남겨 주셨다. 협회가 이 사업을 모금회에 지원 신청을 하던 그 순간부터 고민했던 사업의 범위와 기준에 대한 질문과 의견도 오갔다.
우리 협회가 진행해왔고 앞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위기대응지원센터’는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한 ‘트라우마센터’의 역할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이용자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위기상황의 이해와 예방 및 대응방안을 지원하여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위기대응을 지원하는 센터이다. 여기서 이용자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위기’는 이용자의 폭력과 이용자의 질병과 상실(사망) 등의 위험으로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신체적·심리적·경제적 어려움과 대리 외상 등이다. 서울시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위기대응지원센터’는 협회의 지난 3년간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위기’와 관련된 예방과 대응,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우리 위기대응지원센터와는 조금은 다른 이슈인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노사갈등 등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다양한 인권 이슈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이미 고용노동부의 법적 해석이나 국가인권센터 및 서울시 인권센터에서 다룰 수 있는 인권 이슈는 꼭 우리 사회복지현장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에 맞는 법적 기준과 지원체계들이 있으니 이와 관련된 일은 우리 협회가 아닌 이에 맞는 전문가들과 단체에서 담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협회는 다른 조직에서 다루기 힘든 사회복지현장에 적용되는 전문성과 권익의 공통 문제를 다루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협회는 예년에 사회복지사 근로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되었고, 또 지난 3년간의 모금회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듯이 안전한 복지현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시민의 돌봄과 복지를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현장이 확대되면서 대면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 관심과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28일 서울시의회 이영실 보건복지위원장님을 포함한 26명의 시의원의 공동발의로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향상에 관한 조례’가 일부 개정되었으며, 서울시 사회복지사 등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한 사업의 초석이 되었다. 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해 주신 의원님들, 그리고 앞으로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위기대응지원센터’ 설립을 위해 애써주실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관계자분들께 감사와 부탁을 드린다.
3년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위기대응능력강화사업이 서울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은 서울을 넘어 전국의 사업으로 확대되었듯이 앞으로도 서울시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위기대응지원센터’ 설립 또한 서울의 모범사례가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소망한다. 사회복지현장에 꼭 필요한 이 일을 위해 전국의 많은 분이 서울의 횡보에 큰 관심과 기대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9월이 간다. 추석 명절이 있던 9월이 되자 선선한 바람이 불고 밤은 길어지고, 풍성한 수확과 열매가 많아졌다. 우리 현장에서도 이제 수고와 노력의 결실들이 기쁜 소식이 되어 돌아오길 기대한다. 때로는 어떤 사업의 확대와 영향력일 것이고 때로는 한 분 한 분의 건강과 바람이 이루어지는 소식이다. 사회복지현장의 종사자도 함께하는 시민들도 건강과 기쁨의 소식이 들려오길 그리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많은 후보의 경선 가운데도 좋은 정책과 비전을 감탄하며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으로 어려운 시대다. 안전과 건강, 삶의 질과 행복을 함께 추구하며 서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풍성해지길 기원한다. 매년 우리 사회복지사들의 힘과 외침을 함께하던 ‘서울사회복지사 등반대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코로나19의 위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슈 파이팅과 10월 8일 오후 진행되는 온라인 실시간 행사와 유튜브 온라인 참여에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아주시기 바란다. 우리가 외치고 참여하고 행동하는 만큼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우리의 삶도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함으로 9월을 보내며, 더불어 내일을 향한 기대로 또 새달을 맞는다.
사회복지종사자 위기대응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토론회(2021.09.09.) 상단 우측부터 권금주, 류희숙, 배영미
글: 심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