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소현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Q. 안녕하세요, 변소현 관장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 변소현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실습을 장애인복지관에서 했었고, 그 인연으로 장애인 영역에서 28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Q.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 대한 소개와 중점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부장애인복지관은 올해 설립 30주년이에요. 30년간 많은 사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장애인의 삶과 지역의 변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발달장애인이 마을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거자립지원, 최중중 발달장애인 맞춤돌봄에 역점을 두고 있어요. 발달장애예술가를 육성하고 마을곳곳 ‘틈사이로’ 파고들어 당당한 지역주민이자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사업, 은평구의 여러 장애인기관, 단체들과 함께 하는 ‘장벽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최근 10년의 노하우가 쌓인 대표적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제18회 사회복지사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상소식이 서사협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만큼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28년 ‘공적’이라는 걸 정리해보면서, 혼자서 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어요. 제게 기회를 주고, 함께 해준 선후배 동료 사회복지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Q. 장애인들의 지역사회통합과 자립 촉진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장애인분야에서 참 오래 일했는데,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11년 일을 했는데요, 시설은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곳이 많다보니, 폐쇄적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곤 하는데요, ‘통합과 자립’은 모든 장애인 기관의 기본전제라고 할 수 있어요.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건데요, 여느 아이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삼삼오오 놀러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간단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들을 했어요. 장애아동이 중심인 시설에서 일하면서, 여러 사회복지사가 같은 지향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시설내부 주거환경, 사회복지사가 사용하는 언어, 태도, 지원방법 등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시설근무를 통해 돌봄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매순간 인권이슈에 맞닥뜨리다 보니 인권민감성이 엄청 높아졌다고 자평해요. 365일 무거운 책임감과 긴장감으로 정말 치열하게 실천하였다고 생각하구요, 지금은 장애인 한분 한분에게 좀 더 밀도 있게 하던 지원을 장애인복지관에 잘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하는 일들은 당장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장애인복지관이 터를 잡고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다각적인 사업을 해나가면서 아주 조금씩 장애인이 살기 좋은 마을, 모두가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Q.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회, 혹은 비장애 시민들에게 요구하는 건, 그냥 동네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게끔, 조금은 배려하는 이웃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 이를 위해서 장애인복지관은 하나의 ‘사업’으로 주민교육도 하고 캠페인도 하고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 미션이 ‘함께하는 보통의 삶, 마을에서 나로서기’인데요, 보통의 삶을 살아나가고, 마을에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가치를 많은 이들이 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해하면 실천하기는 어렵지 않으니까요.

 

 

Q. 사회복지사로서 가지고 계신 장기적인 비전이나 혹은 장애인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회복지사로서 명예롭게 정년퇴임하는 것? 사회복지사로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나 장애인의 삶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뭔가 이룬다는 것은 그냥 중간목표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열심히 일하다가 퇴장해야 할 순간 조용히, 하지만 조금은 ‘그동안 참 열심히 했다, 잘했다’는 얘기정도 들을 수 있는 것이 명예로운 퇴장이 아닌가 생각해요. 아직은 많이 남았지만, 또 슬슬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도 한 것 같아요

 

 

Q.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회복지사 개개인의 힘은 작지만, 2만 회원을 가진 우리 협회의 힘은 크다고 생각해요. 서울의 사회복지사에게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가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그런 협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사업단위,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소규모 조직일수록 서울사협회가 함께 한다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