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김난미 팀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18년차 사회복지사 김난미입니다. 저는 사유하는 삶을 즐기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살 맛 나는 변화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기후재난시대를 살아내면서는 ‘공존과 생태적 삶을 위한 커머너’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저를 빚어내는 방식은 사유와 진정성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터와 삶터의 경계도 어느새 허물어져버렸습니다. 삶이라는 커다란 원 안에 일터도 하나의 원소처럼 자리한지 오래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내는 모든 감각들이 스스로의 삶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삶 자체가 치열한 것이기에 삶을 다루는 작가 정신이 치열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결코 문제를 회피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삶의 낭비가 아닐까요?” 라고 말씀하신 고 박경리 선생님의 물음에 뜨거운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어 늘 ‘왜?’라는 질문을 품고 사는 사회복지사 김난미입니다.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한 소개와 주요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주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이루는 방아골]이라는 운영미션이 있습니다. 지역에서의 지속가능성은 시대적 필요와 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호흡하며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이에 현시점, 방아골은 관계복지와 생태복지를 중심으로 한 동 중심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작년 우리협회에서 진행했던 ‘필(必)환경 우수사례 공모전’에 우수상을 수여하셨는데요, 본 복지관에서 환경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였나요?
방아골의 핵심목표 중 하나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문화를 되살린다”입니다. 모든 생명이 잘 먹고, 잘 사는 의미를 방아골복지관 한상진 관장의 칼럼 일부로 대신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물질의 풍요만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넉넉함, 소박하고 청빈한 삶, 나눔과 서로 돕고 더불어 어울린 일상, 느슨함과 느림을 즐기는 여유로움, 낙관적 삶, 건강한 소비와 미니멀한 삶, 자발적 가난과 즐거운 불편, 몸 살림과 마음 고요와 마음 건강, 살림살이와 생명 존중 실천처럼 관계를 살피고 함께하는 삶의 풍요도 같이 품고 있습니다.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입니다.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문화를 우리 동네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이 모든 생명이 같이 사는 일입니다. 사람을 잇고, 관계를 잇고, 마을을 잇는 방아골입니다. - 방아골 뉴스레터 8월호 한상진 관장의 칼럼 중 |
2022년 필환경사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도봉구 생태전환 실천연구소 ‘도전’]사업도 위 핵심목표의 일환으로 지역 내 풀뿌리 생태 시민력을 강화, 조직, 지역의 변화로 연결짓는 과정입니다. 작년 필환경 지원사업이 귀한 마중물이 되어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도전연구소 창립총회(2023. 08. 05.)를 마치고 환경부 설립인가를 준비 중입니다. 주 사업으로는 "공론"의 방식으로 생태전환 의제발굴사업, 기후위기 당사자인 다음 세대뿐 아니라 대 주민을 초대하는 생태전환 교육연구사업, 기후위기 대응 실천력이 마을의 문화로 정착하기 위한 "제로웨이스트축제" 및 캠페인 문화사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현재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에서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대표적인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라는 숲”을 곁에 둔 지 7년째입니다. 두려울 것 없던 삶이었는데, 아이라는 숲을 만나고 갈 길을 잃은 듯 불안한 나를 마주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의 건강한 돌봄과 성장을 위해 선택한 공동육아를 시작으로 온 마을의 돌봄을 실천하고자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을 함께 설립했습니다.
도담마을사협은 지구돌봄을 위해서 제로웨이스트샵 안녕협동조합을 지역 내 인큐베이팅하며 [학습-실천-소비문화의 전환, 정책 변화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실천 플랫폼]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지원·실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을돌봄으로는 건강한 돌봄이 필요하거나 불평등한 출발선에 서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돕고자 밥상공동체, 자치활동, 일경험 등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살아내는 힘’ 자립을 위한 연대를 일궈가고 있습니다.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사이트 ▶ https://cafe.naver.com/coopdodam
제로웨이스트샵 안녕상점 사이트 ▶ https://hellocoop2021.modoo.at/
◈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고 관련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환경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고민되는 지점은 어떤게 있으실까요?
2012년 세계사회복지대회에서 사회복지사는 [인권과 존엄성, 유대성, 사회정의, 환경정의, 문화적 다양성, 평화]로 윤리적 원칙을 실현하는 활동가라고 했습니다. 2020년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태적 정의, 사회적·환경적 탄력성, 기후위기, 재난 관리, 식량안보 등 환경 정의에서 담아야 할 구체적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환경정의를 실현하고픈 사회복지사로서 지역 내 생태 시민력의 필요역량으로 기후불평등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선과 감각의 성장을 돕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복지 지역력의 주체로 당사자 조직을 실천하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기후 불평등을 이야기해도 될 텐데, 당사자의 대답은 “기후위기? 내 삶이 뭐 그리 다를까~ 예나 지금이나 원래 그런 인생이지 뭐. 빨리 죽기나 했으면 좋겠어.”입니다. 왜 그럴까? 보니. 부끄럽습니다. 벌써 10년도 지난 2012년에 천명된 환경 정의였는데 그간의 제 생태 감수성도 너무 무뎠구나 싶습니다. 늦지 않았기를! 이제라도 잘 대응하고 싶은데 돌아온 만큼 둘러 가야 하고, 천천히 가야 할 것 같아 방향을 놓치지 않는 끈기와 함께하는 동력의 지속성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도전을 통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독립적인 주민조직체계를 구축하고 기후 불평등 당사자의 대응력을 강화하며 익숙한 차별과 배제를 넘어 존중과 공존의 마을 문화를 정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전환 실험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도전연구소의 설립취지문 일부로 제 목표를 대신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