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취업 한파가 불어오는 요즘인데요,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나도 모르게 어쩌다 '취준생'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취업해야할지 막막할때가 오곤 합니다
막상 취업을 준비하면서 처음 써보는 자기소개서, 떨리는 면접, 어떻게 나를 어필할지,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등 여러 고민이 많으실겁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이경 교수님의
사회복지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신입사회복지사를 위한 취업준비 꿀팁을 총 3편을 걸쳐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이경 (성신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안녕하세요. ‘탐나는 서사협 클래스’ <신입사회복지사를 위한 사회복지기관 취업꿀팁 특강>에 참여한 고이경입니다.
저는 대학과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의하면서, 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오래 만나왔는데요. 우리 졸업생들 중에도 자격증만 따면 취업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고, 최근 코로나19 이후로 취업준비를 위해 친구들과 정보를 나눌 기회가 적어지면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더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교취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는 경험이 있는 학생들도 다수 있습니다만, 기업공채 중심의 조언들이 대부분이라 사회복지현장과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더라구요.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졸업생들 아니 이젠 신입 사회복지사라고 해야겠네요. 이들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스펙을 쌓는데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학점, 자격증, 대외활동, 어학점수에 집중하고 있어요.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면접의 기회만이라도 얻기 위해, 관심과 무관한 아무(?) 기관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서류전형 합격에 집중하게 되죠. 이로 인해 직무와 무관한 경력 나열하기, 차별화 없는 내용, 자기소개서 베끼기로 숱한 구직 노력을 하게 되지만, 오히려 이것이 반복적인 실패로 이어지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지역 사회복지기관 몇 곳에서 외부 인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사회복지현장의 채용과정에 함께하면서 경험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첫 취업을 준비하는 신입사회복지사들에게 사회복지기관 채용 트렌드, 그 과정에서 필요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질문들과 답변전략 등에 대한 내용으로 <신입회원특강>을 진행했구요. 그 중 일부의 내용을, 이번 칼럼을 통해 신입사회복지사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직무에 맞는 자기소개서
서류전형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입니다!
이력서가 객관적이고 신뢰성에 입각한 형식적인 서류라면, 자기소개서는 이력서보다 주관화된 글이지요. 그래서 사실상 작성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강조해서 마케팅 할 수 있는 것은 이력서보다는 자기소개서가 더 가깝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기술하는가에 따라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가 진짜 ‘자기!’를 소개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지원자들의 가족관계, 성장배경, 성격이 궁금해서 작성하라는 게 아니지요.
자기소개서는 직무를 향해서 작성해야 해요.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내가 이 직무를 하기에 적합한 사람입니다’ 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즉, 나의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가치와 직무를 연결 짓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원하는 기관이 자신을 채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지원 직무를 잘 분석하여 직무에 맞는 지식과 역량,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 지원서의 핵심적인 이력과 돋보이는 문장
사실, 자기소개서를 받아보면 천편일률적이어서 이름만 바꾸면 다른 지원자와 구별이 가지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런 평범한 자기소개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지원한 기관에 초점을 맞춰서 쓰는 것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지원기관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입니다. 이미 취업한 선배, 홈페이지 방문, 뉴스기사, sns활용 등도 좋은 방법이에요.
(tip.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기관의 연혁과 추구하는 가치, 원하는 인재상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강조되거나 반복되고 있는 단어가 있는지 알아챌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취업서적에서 ‘두괄식으로 작성해야한다.’ 또는 ‘소제목을 뽑아서 작성하는 게 좋다’고 설명합니다. 자기소개서에 소제목을 달면, 지원자의 특성이 간단하게 요약되고, 그 특성을 인사담당자들이 한 번에 감지할 수 있어 눈에 잘 띄게 되지요. 여기서 중요한 팁은, 그저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을 단순하게 정리한 상투적인 소제목이 아니라, ‘지원자의 소신을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인사담당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센스있는 소제목’을 말합니다.
(tip. 광고나 언론 매체에서 접한 좋은 글귀나 유명인의 어록, 속담이나 고사성어를 활용해 신선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 자기소개서 항목에 따라 적합한 인재상과 직무역량 조합
보통 자기소개서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 무엇인가요?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사회경험,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각 항목에 대한 인사담당자들의 의도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목에 따라, 그와 적합한 인재상과 직무역량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돼요.
(tip. 이 항목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입니다.)
1. 성장과정 – 과거 성장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현재 모습을 알아보는 항목으로, 과거의 경험이 현재 지원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어떤 인성과 가치관, 신념을 형성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한 항목입니다. 부모님과 가족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가 되지 않아야 하며, 어필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성격의 장단점 – 직무의 특성과 지원자의 성격에 대한 궁합을 보기 위함입니다. 여러 장점 중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장점을 강조하고, 단점을 제시할 때에는 보완책과 극복과정을 반드시 언급해야 합니다. (단점이 상식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해요.)
3. 사회경험 - 지원하는 직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경험이 있다면 서류 통과확률이 올라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없더라도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 사회생활을 수행한 내용을 통해 센스와 끈기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험을 나열하기보다는 경험을 통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4. 입사 후 포부 – 지원자가 기관에서 같이 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함입니다. 지원자가 가진 역량을 토대로, 기관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서술하는 게 핵심이지요. 그래서, 직무에 대한 막연한 자기계발을 서술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업무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직무를 통한 지원자의 중장기적 발전계획을 세워보세요.)
5. 지원동기 –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지원자들이 우리 기관에 얼마나 열정과 열망이 있는지,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왔고, 앞으로 어떤 태도로 직장 생활을 해야 할 지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기관의 인재상과 비전에 얼마나 잘 맞는지, 기관에 대한 관심도가 있는지를 표현해야 합니다. 이 항목은 직무보다 기관이 컨셉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이게 전부입니다.
내가 이 직무를 잘할 수 있다는 역량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잘한 경험이 있는 과거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고, 그것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눈에 보이게 객관적인 자료를 넣으면 좋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 직무를 잘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로서, 기관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됩니다.
결국, 지원자가 뭘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통해서 기관에 기여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게 핵심이니까요.
tip. 자소서에서 검증하는 두 개의 가치는 ‘인재상’과 ‘직무역량’이다.
tip. 자소서의 첫 줄은 그 다음을 읽게 만드는 힘이다.
tip. 임팩트가 없다는 건,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사꿀팁➀’ 시리즈는 ‘탐나는 서사협 클래스’ 신입사회복지사를 위한 사회복지기관 취업 꿀TIP 특강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강이 궁금하시다면 (탐나는 서사협 클래스 (sasw.or.kr) 해당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