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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복사본] [복사본] 4월 마음정원 (1).png

4월을 보내고, 5월을 맞으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4월을 보내고, 5월을 맞으며 마음정원 칼럼을 쓰고자 점심 산책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미당(未堂)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여 송창식이 노래했던 푸르른 날의 첫 소절이 생각난다. 1983년 제 1KBS 가요대상 대상을 받은 노래라고 하니 29년 전의 노래다. 노래 발표 당시 서정주 시인은 68, 가수 송창식의 36세였다고 한다. 이 노래가 나올 무렵 중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문득 생각난 걸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 본연의 자연과 사람에 대한 정서가 잘 담겨있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4월의 끝자락 점심 산책길에 눈부신 하늘과 햇살, 길가에 우거진 청록 나뭇잎이 선선한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의 아름다움이 이 노래를 생각나게 했나 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어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5 14일 서울사회복지사 등반대회 행사에 대한 기대가 이 노래에 담겨 들리는 듯하다. 20203월 제14대 회장단 출범이후 대면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만나고 떠들며 함께 하던 시간이 그만큼 큰 그리움으로 남아있었고, 이제 이 그리움을 조금씩 조심스레 채우고자 한다.

 

  이번 마음정원 칼럼은 4월 어느 교육에서 소개받은 박영숙과 제롬 글렌저가 지은 세계 미래 보고서 2022: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를 읽으며 이 이야기를 담아볼까도 했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문명의 지각변동을 경험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맞고 있다. 저자는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세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갈 인류를 메타 사피엔스라고 부르며 미래는 메타(상상력, 가상의, 초월한)와 사피엔스(지혜로운, 과학기술)가 합쳐진 상상력과 과학기술이 만드는 시대의 사회라고 한다.

 

  저자는 메타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20가지 미래코드와 상상력과 기술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세계, 그곳에서 살아갈 사피엔스와 포스트 코로나 사회변화, 그리고, 미래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기의 지구와 기업의 미래를 위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생존전략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비즈니스와 거버넌스의 중요성, 지속가능한성장은 ESG의 진정성에 달렸고 결국 진정성 있는 기업만 살아남는다고 마무리한다.

 

  현재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우리와 함께하는 분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 - 빈곤, 결핍, 외로움과 분노 등 정서적 어려움 등-의 문제와 함께 하다 보니 멀게만 느껴지는 자본가와 여러 전문가가 말하는 미래의 이야기가 더 숨 막히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많은 사회복지학회에서는 디지털시대의 여러 이슈를 다루고 있다. 여러 영역에서 기술발전의 기능과 역기능을 살펴보고, 우리가 기술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주체적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러 연구나 책을 통해 논의되고 이야기되는 미래사회의 모습에 대한 논쟁은 위 책에서 그렇듯 대부분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 사람 중심의 진정성의 이야기로 귀결되곤 한다. 이외에 어떤 답이 있을까? 그동안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의 여러 가지 기능들을 대체하면서도 이렇게 생존할 수 있었던 방법은 사람 중심의 진정성 의 가치를 잘 지키고 담아가는 것이며 이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의료적, 과학적 기술이 있었기에 그 진정성을 담은 내용이 우리 삶에 나타났고 그 까닭에 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말라했던 대면 만남과 소통의 기회가 우리에게 큰 그리움과 빈자리로 남았고 이제 조금씩 채워갈 차례이다. 그리고, 더 다양해진 방법 안에서 그 채움의 기회에 대해 선택과 균형이 필요할 것이다.

 

  다가오는 5월은 다 같이 한데 모여 사람 중심의 따뜻한 에너지를 마음껏 주고받았으면 한다. 5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다양한 따뜻한 가족 모임도 모처럼 누리며, 우리 일터에서도 또 사회의 다양한 모임 가운데도 개인 방역 6대 수칙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하기, 30초 비누로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13(회당 10) 이상 환기, 다빈도 접촉 부위 11회 이상 주기적 소독, 코로나19 증상 발생 시 진료받고 집에 머물며 다른 사람과 접촉 최소화』 과 각 기관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모처럼 그리움을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에너지 충족의 시간으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 진정성 있는 실천으로 노력해온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514일 서울사회복지사 등반대회와 여러 현장에서 반갑게 만나 뵐 날을 기대합니다. 늘 건강히 행복한 날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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