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역할 이대로 괜찮은가?:
기대와 현재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
김아래미(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회복지사는 왜 존재하는가?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자본주의는 빈곤의 문제를 양산했다. 이 빈곤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거나 빈곤문제가 임시적이고 잔여적인 것이라면, 빈곤을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고, 빈곤이라는 게 없어진 적도 있어야 했다. 그러나 빈곤은 이 자본주의사회에서 단 한번도 사회문제가 아닌 적이 없다. 이는 빈곤이 자본주의의 구조적 한계로 나타나는 사회적 위험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한계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양극화, 불평등, 재난위기 등과 같은 사회적 위험이 다양화되고 심화되면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점차 복잡해지는 사회적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중개자, 옹호자, 사례관리자, 교육자, 상담가, 사회변화대행자, 전문가 등의 역할이 기대되며, 거시·중시·미시체계 모두에서 실천해야 한다. 2021년 서사협의 의뢰로 수행한 ‘사회복지사 역할 정체성 탐색’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실제로 사회복지사를 멀티플레이어, 만능, 다양한 역할수행자 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역할별로는 사례관리자, 중개자 뿐만 아니라 옹호자, 사회변화대행자, 전문가 등과 같은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로서 기대되는 역할과 현재 역할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자나 사례관리자는 기대상과 현재상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나, 옹호자, 사회변화대행자, 전문가는 기대상은 높은 데에 비해 현재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모두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사회복지사로서 옹호자, 사회변화대행자, 전문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기대하나, 현재 직무환경에서 그러한 역할 수행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회복지사와 일해 본 경험이 있는 타전문직도 사회변화대행자와 전문가에 대한 기대상과 현재상의 차이는 큰 편이었다.
이러한 역할 괴리는 역할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데, 해당 연구에서 전문직업적 정체성이 보통수준에 불과하게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역할 괴리는 직무동기나 직무몰입을 저해하고 거시·중시·미시 실천의 성과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해당 탐색연구의 응답자들은 이러한 역할 괴리의 이유로 행정업무의 비효율성, 역할에 부적합한 업무지침, 업무과다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역할 정체성을 확립을 위한 방안으로는 직무환경 개선, 대국민 대상 사회복지사 인식 개선활동 강화, 사회복지사 역할에 적합한 업무지침 개발 및 배포, 사회복지철학 및 가치를 내재한 조직문화, 사회복지사의 정부 및 조직에 역할재정립 요구 노력 등을 제시하였다. 이를 참고하여 기대상과 현재상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사회복지사의 역할 정체성 확립은 결국 심각하고 시급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대응력을 높이고 사회복지사의 존재 이유를 강화하는 길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역할 정체성 탐색 온라인 토론회(2021.12.22.)
연구보고서 내려받기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역할 정체성 탐색 연구보고서
(위 이미지를 누르면 E-book 형태로 열람이 가능합니다.)
'사회복지사 역할 정체성 탐색' 토론회 다시보기
◎ 개회
- 00:15:20 오프닝 : 이지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과장
- 00:16:21 인사말 : 심정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 00:18:55 좌장 인사 : 전구훈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 발제
- 00:25:06 김아래미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00:59:55 송아영 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토론
- 01:21:24 이정호 녹번종합사회복지관 부장
- 01:35:38 박영용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
- 01:51:50 최지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 02:06:23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 02:16:54 종합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