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큰일이 많았던 3월이다. 강원·경북의 울진과 삼척 등지에서는 지난 3월 4일부터 9일간 계속된 대형 산불로 산림 2만여 ha가 소실되고 시설물 643개소가 전소되는 등 막대한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3월 9일에는 5월 10일 취임을 앞둔 앞으로 5년을 책임질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다.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아직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 2월 초 설날 이후로 확산 릴레이가 거세다. 여러 어려운 소식이 많을 때는 일상을 돌아보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상이다.
3월 30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이 되기 전에는 ‘사회복지사의 날’에 대해 크게 의식을 못하고 지나쳤던 것 같다. 협회 회장이 되고 보니 3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개최하는 기념식과 여러 시상, 일부 지회들의 행사 소식을 접하게 된다. 3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은 2011년 3월 11일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국회 본회의 통과, 3월 30일 대통령 공포를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주요내용은 국가와 지자체의 사회복지사 지위 향상 노력, 공무원 보수 수준 도달 노력, 보수지급실태 3년마다 조사, (공익)비리제보자 보호, 공제회 설립이었고 이후 세 차례 개정을 통해 보수 지급 실태조사에 더해 공표토록 개정, 중앙 및 시도, 시군구까지 처우개선 위원회 설치가 포함되었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사회복지사의 처우와 지위, 안전이 문제였으면 이런 법안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했을까 싶으면서도 이 법안을 출발로 각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도 기초가 되었고, 여러 제도들이 생길 수 있는 근거가 되어 큰 힘이 되어 감사하다. 제3조 ②항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복지사 등의 보수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보수 수준에 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조항을 근거로 서울시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도 단계적으로 시작하여 지난 10년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루었으니 이 또한 기념할 만하다.
2011년 제정되었으니 법이 생긴 지는 11년이 되는 것이고, ‘사회복지사의 날’은 16회니 그 전의 사회복지사의 날은 언제였을까? 그 전에는 4월 22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창립일이었다. 이제 3월에도 4월에도 사회복지의 날이 있는 9월에도 사회복지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9월 7일 ‘사회복지의 날’은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사회복지사업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는 날이다. 2000년 1월 12일 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해 9월 7일을 '사회복지의 날'로 지정했다. 1999년 이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된 것에서 유래했다. 다양한 기념일에 대해 돌아보았다.
개인적으로는 기념일을 챙기거나 이벤트를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새롭고 그렇다. 또 모두의 첫날이자 새로운 날인데 그 누구의 특별한 날로 요란하게 챙기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공동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기념할 수 있는 날에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구성원에게는 아쉽고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잘 해주고 싶고 매일 기억하고 싶지만, 표현하기 어색하니 기념일을 만들어 마음껏 표현하고 축하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던 2020년 3월 취임을 하다보니 코로나19와 함께한 회장이 되었다. 이취임식도 온라인으로 현장에는 오붓하게 이·취임 회장과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했었다. 이후 여러 행사도 온라인이나 소규모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임기 마지막 한 해가 또 지나고 있다. 그런 까닭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도 임기 중 처음 현장 참여를 하게 되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올해도 행사 49인으로 수상자도 대표자만 참석하여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참석하여 기념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여러분과 초대된 분들 만날 수 있어 기뻤고, 한편으로는 여전히 현장에서 수고하고 계시는 사회복지사들과 여러분의 수고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매년 3월 세 번째 화요일(333)은 ‘세계사회복지의 날’이다. 이번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서 세계사회복지협회의 “CO-BILLDING A NEW ECO-SOCIAL WORLD, LEAVING NO ONE BEHIND;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살아가는 새로운 생태사회 공동 구축”이라는 슬로건과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세계사회복지사협회가 매년 공표하는 캠페인으로 올해의 주제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거나 소외되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다. 이는 세계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 분쟁, 빈곤의 종식을 통해 고통받는 인류가 없기를 바라며 공동 번영을 위한 평화를 기원하는 캠페인 주제라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오승환 회장은 기념사에서 강조했다.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을 다시 한번 읽게 된다. “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어떠한 여건에서도 개인이 부당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이러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하여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우리는 클라이언트·동료·기관 그리고, 지역사회 및 전체사회와 관련된 사회복지사의 행위와 활동을 판단·평가하며 인도하는 윤리기준을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다짐한다.”
3월 19일 주말 눈 내리는 아침을 맞았다. 서울이라고 다 내린 것은 아니었는데 살고 곳도 많이 내렸고, 부모님 댁 다녀오는 길에는 북악스카이웨이 쪽 산길을 이용했는데 겨울 못지않은 설경을 선물로 받았다. 높은 곳에는 눈이 쌓이고, 지면에서는 녹아내리는 눈이라 길도 불편하지 않았고, 마냥 즐겁기도 하고 산 위쪽에는 눈이 쌓이고 어떤 곳에는 비가 내리고 특별한 아침을 맞이했다. 이후에도 가물었던 겨울과 건조한 세상에 선물처럼 촉촉한 비가 내리곤 했다. 자연의 선물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기쁨이자 일상의 축복이다. 지친 일상을 적셔주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서울에 봄이 쉽게 오지 않고 있다. 3월에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기뻐했던 날이 손가락으로 꼽았던 며칠뿐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외출을 피하고 많은 회의와 일정을 온라인으로 소화하다 보니 그런 탓도 있지만, SNS를 통해 작년 사진이 올라오곤 하는데 꽃이 아름답게 피었던 작년 3월과는 확연히 다른 올해 3월의 자연경관이 비교된다. 아직도 차가운 날씨에 봄꽃을 못 봐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맞은 이 상황에서 찬찬히 돌아봐야 할 여러 과제가 떠오르고 현재에 감사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일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오르려면 목표점을 잃지 않되 바로 앞 발밑에 돌부리에 걸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바로 아래 길을 살피며 올라가야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세계 사회복지사들의 지향점은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살아가는 새로운 생태사회 공동 구축’으로 먼 곳에 있어 보이지만, 현재 우리는 오늘도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으로 그 공동목표를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고, 이제 6월 1일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와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우리 지역의 대표의 공약을 함께 제안하고, 만들어가고 이루어가는 일 또한 우리의 중요한 사명임을 기억하고 회원들의 관심 부탁드린다. 우리 협회는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회원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회원님들은 협회로 연락 주시기 바란다. 우리 협회는 협회 홈페이지 회원 동정란 게재 및 뉴스레터 발송, 협회 정책자문위원 위촉, 본 선거 시 지지 방문을 통해 함께 할 것이다.
우리 협회는 우리의 공동지향을 위해 변함없이 4월도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실력 있는 사회복지사, 안전하고 활력있는 실천현장, 든든한 협회, 복지국가를 위한 연대의 지향, 우리 공통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도 사회복지사들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연대와 협력은 계속될 것임으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시행령
https://www.lawnb.com/Info/ContentView?sid=L000011363
https://www.lawnb.com/Info/ContentView?sid=L000011514
제16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 https://www.youtube.com/watch?v=n89bTQlt6Z0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회원 출마 연락
https://www.sasw.or.kr/zbxe/notice/595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