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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앞다퉈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홍보거리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상당수가 장애인 사용불가 시설로 조사됐다. Tweet
특히 대학들은 지난해 12월 교육부 평가를 앞두고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졸속·날림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다 보니 대학 캠퍼스에는 장애인 혼자 열 수 없는 장애인용 화장실 문, 장애인이 사실상 앉을 수 없는 장애인 전용좌석이 수두룩하다. ◇실태=서울 ㄷ대학은 지난해 교육부 현장평가 무렵, 특수기호학과 시각실습실에 있던 책장 2개 분량의 점자서적을 돌연 중앙도서관으로 옮겼다. 평가단이 중앙도서관의 장애인 시설을 집중 점검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각장애인에게 장애인 화장실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유도블록도 원칙대로 복도를 파내고 심은 것이 아니라 평지 위에 블록을 붙여놓는 식으로 만들어 블록때문에 화장실 문마저 열리지 않는다. 그나마 화장실 문을 급하게 닫는 바람에 커튼식 미닫이 문에 여닫이식 문고리 손잡이를 달아놓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모씨(23)는 “학교측이 지난 12월 ‘장애학생지원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장애학생을 지원하고 있다는 홍보자료를 냈으나 정작 장애학생들은 이런 단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며 황당해 했다. ㅅ대학도 마찬가지. 중앙도서관에 장애인 전용좌석을 만들어놨지만 일반 좌석에 이름만 붙여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조차 없다. 한 장애학생은 “어차피 장애인은 쓸 수도 없고, 비장애 학생들한테는 공간부족으로 눈총만 받는다”며 차라리 전용좌석을 없애달라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ㅇ여대의 장애인용 주차구역은 일반인 주차구역과 똑같이 세로로 길쭉한 모양으로 설치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차에 탈 수도, 내릴 수도 없다. 이 대학 정모씨(21·여)는 “남는 공간에 흰 페인트로 줄 그어놓고 장애인용이라고 팻말만 세워놓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홍보·지원금만 눈독’=이처럼 대학들이 장애인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홍보도 하고 교육부 지원금도 타내기 위한 속셈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졸속·눈가림식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ㅅ대 관계자는 “시설 설치할 때 장애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를 건너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준비없이 날림공사를 한 경우가 많아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오히려 이용은 불편한 사례가 종종 있다”며 “편의시설 설치 가이드라인 책자를 만들어 시설 보수를 권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단체들은 “편의시설 지원금이 홍보용 ‘보여주기’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장애학생들의 실질적 요구에 기반한 편의시설 설치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 경향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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